86 장

"뭐 헛소리야, 이 새끼야!" 육연은 정말로 화가 났다. 예소동이 자기 앞에서 뭐라고 말하든, 그는 예소동 곁에서 여전히 그저 남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신분일 뿐이었다. 예삼의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고? 어떻게 생각해도 그는 신분도, 체면도, 입장도 없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여자라면 모를까, 하필 그는 남자였다. 이렇게 상대방 부모님 앞에 서는 건, 강요당했다 해도 결국 뻔뻔한 요부라는 죄명을 뒤집어쓸 게 뻔했다!

"진정해, 자기야." 예소동이 말하면서 동시에 교차로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액셀을 밟았다. "그리고 지난번 살인...